Bless 'Stitched Starcut' T-shirt

Kon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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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24.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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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tched Starcut' t-shirt 1999, bless
'Stitched Starcutⅱ' T-shirt 2019, bless
handmade 'stitched starcut' t-shirt 연도 미상, bless

중고사이트에서 블레스 제품들을 디깅 하다 보면 종종 공식 홈페이지(bless-service.de)에 빠진 자료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분명히 정품은 맞는데(블레스는 가품이 나올 정도의 인기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딱 보면 안다.) 공홈에서 찾아보려고 하면 없다. 그러면 그때부터 갑자기 뭐에 홀린 듯이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사이트를 뒤져 조금이라도 연관되어 있기만 하면 눌러서 확인을 하는데, 만약 그렇게 해서 제품명과 넘버링을 알게 되면 기분이 좋지만 아무리 뒤져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으면 궁금해 미칠 지경이 된다. (블레스에 미친놈이 된 것 같다.)

중고 판매 사이트는 대부분 택 사진도 같이 올려주기 때문에 넘버링을 확인하기 편하지만, 아주 가끔 무성의하게 제품 사진만 올리는 사람도 있어서 그럴 때마다 좀 답답하다. 하지만 이렇게 공홈에도 없는 제품의 자료를 찾는 일이 너무 재밌기 때문에 언제까지 할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계속하고 있고, 계속하고 싶다. (한 50살까지는 거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아카이브 서적에서는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책에는 사진만 올려져 있기 때문에 책만 봐서는 이 작품이 몇 년도에 제작되었는지, 어떤 넘버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공홈이 아니라면 기댈 수 있는 곳은 구글링 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에 내가 중고사이트에서 구매한 제품은 맨 밑에 있는 제품으로, 이 제품은 블레스 공홈에서도 찾을 수 없고 그 어떤 사이트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희귀한 제품이다. 그런데 계속 제품과 관련된 자료를 찾다 보니까 이 제품에 대해 소개한 글을 하나 발견했는데 그곳은 미국도, 유럽도 아닌 한국의 어떤 블로그였다. 그 블로거는 약 10년 전부터 블레스에 관한 정보를 포스팅했었는데, 2018년을 끝으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거의 올해 여름 정도부터 블레스에 빠졌던 터라 그 블로그에 댓글을 남긴 적이 있었는데 주인은 이제 나타나지 않는 듯 보여서 너무 아쉬웠다. 물어볼 것이 많은데 말이다.

뭐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이 제품을 구했다. 이 제품의 이름은 'stitched starcut' 티셔츠로 블레스의 여성 듀오 Desiree heiss와 Ines kaag는 그들에게 ‘두 딸이 있으면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그들의 얼굴을 티셔츠에 스티칭한 제품이다. 그런데 starcut이라는 단어는 찾아보다가 이게 과연 맞는 뜻인지는 모르겠는데, 패션과 관련된 뜻은 없었고 어떤 연마제를 사용하여 단단한 물체의 표면을 긁는 과정을 '연마가공'이라고 하는데 그 '연마가공'이 바로 'Starcut'이라고 한다. 그래서 뜻을 아무리 대입해보려 해도 잘 모르겠다. 나중에 독일이나 파리에 있는 블레스에 가게 된다면 제품을 갖고 가서 의미를 물어봐야겠다.

제품의 특징에 대해서 소개하자면 사진에서 위의 두 모델과는 다르게 내가 구매한 제품은 넥 라인이 절개되어 있는 형식을 띠고 있다. 이는 디자이너가 직접 가위로 자른 '핸드메이드' 제품이다. 그런데 사실 '핸드메이드'라고 부르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블레스의 옷은 대부분 독일이나 파리에서 생산하는데 이 제품은 중국 생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까 위에서 말했던 그 블로거는 이 제품을 디자이너가 직접 절개한 제품이라고 말하고 있어서 아마도 정말 핸드메이드가 맞다면 추측하건대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독일이나 파리에 옷을 갖고 온 다음, 넥 라인을 자르고 그 자리에 스티칭을 박아 마감하는 형태로 옷을 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말이 굉장히 길어졌는데, 마지막으로 'stitched starcut'과 'stitched starcut ⅱ'의 가장 큰 차이만 설명하고 끝내려 한다. 1세대 제품의 팔에는 은장 로고가 박혀있다. 그래서 1세대 제품과 2세대 제품의 차이는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넥 라인이 절개된 제품은 은장 로고가 팔에 박혀있지 않고 2세대처럼 왼쪽 하단에만 박혀있다. 따라서 이 제품은 내가 그냥 1.5세대라고 부르겠다. 뭐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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