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Kon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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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4. 2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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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알바를 하고 있다. 평일엔 회사를 다니고, 주말 3-4시간 정도 파트타임을 뛰고 있다. 투잡이라고 한다면 조금 거창한 것 같긴 하지만, 대체할 수 있는 단어가 없기도 하고 엄밀히 말하면 투잡이 맞긴 하니까. 주위 사람들로부터 ‘갓생 살고있네’라는 표현을 들을 때마다 처음에는 조금 쑥쓰러웠는데 알바하고 있다는 말을 꺼낼때마다 일종의 칭찬을 받으니까 점점 나와 그 표현으로부터의 거리감과 이질감도 거의 좁혀졌다. 진짜 갓생인건가. 잘 살고 있는 것 같긴 하고.

알바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누구나 그렇듯이 돈 때문이다. 저번 달에 소비를 미친듯이 해버려서 사실 급전이 필요했다. 토스에서 내 월급과 비슷한 봉급을 받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얼마나 쓰는지 나왔는데, 내 이분의 일이었다. 그 정도로 저번 달에 지출이 많았다. 이러다 신용불량자가 되는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시작해서 지금 내 정신나간 소비를 열심히 반성하고 있다.

다행히 나름 편하게 일을 하고 있다. 잘해줄 때 열심히 해야한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요령은 피우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물 흘러가듯 평범하게 할 생각이지만,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항상 깍듯하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근데 어차피 하루 4시간씩 일주일에 이틀만 하니까 기껏 해봤자 출퇴근하는 교통비, 회사 식구들과 먹는 밥과 커피 등등의 금액 정도를 충당하는,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적은 금액이다. 그래도 잘 구했다 생각한다. 열심히 해야지. 주말에 가끔 있는 약속을 못잡는다는게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를 만나는 것에 조금 조심스러워서, 그냥 알바하는게 낫겠다는 판단이다. 

하는데까지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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