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thenbruck(TM)> 의 Caleb Flowers

Kon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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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6. 00:29

 

 

 

출처 : Hathenbruck 홈페이지

 

 

 

Caleb Flowers 출처: usehero magazine

 

Caleb Flowers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솔트레이크 시티를 거점으로 Hathenbruck(TM)라는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디자이너 겸 스토어를 운영했던 사업가이다. 그의 스토어는 아디다스, 나이키, 반스, 올타이머와 같은 스케이트보드, 그리고 스트릿 브랜드 뿐만 아니라 카브엠프, 릭오웬스, 아크네스튜디오, 비즈빔, 스톤 아일랜드와 같은 하이앤드 브랜드들을 판매했다. 이러한 하이-로우 믹스 리테일은 2010년대 초 당시엔 스웨덴의 Tres-bien, 호주의 Supplystore, 그리고  Doverstreetmarket과 같은 소수의 매장에서 밖에 택하지 않은 방식이었다. 

 

그는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 태어났으며 5살 때 몬태나 주 포틴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그러나 포틴은 시골 중에 시골이어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가게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여름방학 때마다 루이빌로 돌아가 그곳의 새로운 음악, 새로운 브랜드, 그리고 새로운 트렌드를 보며 포틴에서의 외로운 시간을 견디게 된다. (루이빌은 켄터키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특히 그는 Home이라는 스케이트보드 매장에 매료되어서 자주 갔다고 한다. 또한 고립되어있는 포틴에서의 시간 동안, 인터넷 문화가 활성화 되어서 다행히도 여러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고도 한다.

 

"Home은 제가 스케이트보드와 패션에 몰두하기 이전에,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봐야하는지에 대한 관점을 세우는데 큰 도움을 주었죠. 인터넷 또한 마찬가지에요. Eastbay나 CCS를 통해 최신 제품을 찾아보고 사람들이 무엇에 열광하는지 조사할 수 있도록 인터넷은 저에게 큰 도움을 주었어요. 그 당시 인터넷 시대는 스트릿웨어나 스니커즈 문화 같은 것들이 섞여있다고 생각해요."  

 

가정의 불화로 그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몬태나 주에서의 생활을 마감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형과 같이 솔트레이크 시티로 이사를 가게 된다. 또한 그 지역의 스케이트보드 숍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매장의 운영 방법이나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접하고, 이를 바탕으로 Hathenbruck이라는 스토어를 만들게 된다. 또한 동명의 브랜드를 제작하면서 디자이너로서도 작업한다.

 

 

Hathenbruck 출처: Medium.com

 

그는 커스텀에도 상당히 능숙했는데, 예를 들어서 나이키 신발을 직접 커스텀한다던지 아니면 기존의 자켓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커스텀해서 판매하기도 했다. (정식 콜라보는 아니었다.) 현재 그가 커스텀한 (아래 사진) 나이키 베이퍼맥스 Dripmax 2는 Stockx에서 800달러가 넘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Walkers도 몇배가 넘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외에 많은 리메이크 제품들이 품절되면서 지금은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다. 특히 커스텀의 성공은 스케이트보드 매거진인 Thrasher 매거진 뿐만 아니라 하입비스트나 GQ매거진, 하입스노비티와 같은 유수의 해외 유명 패션 매거진에서 그를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Hathenbruck(TM) X Nike vapormax Dripmax 2 출처: Stockx
Hathenbruck X Nike walkers gary 출처: Stockx

 

Mixtape Jacket / 출처: Vimeo

하지만 Flowers는 이러한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2020년 1월, 8년 만에 스토어를 돌연 폐쇄하기로 결정한다. 왜냐하면 그의 발전을 방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저는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점점 그만하려고 하고 있었어요. 사실은 그 상품들이 더 많이 팔리고 있었는데 말이죠. 만약 이렇게 다른 브랜드들이 계속해서 팔리면 저는 이 스토어가 그저 작은 플래그쉽 브랜드를 소유한 매장에 지나지 않을 것 같았어요. 과연 그 끝은 어디일까요? 만약에 천만 달러의 돈을 벌었다고 가정해봐요. 그 돈으로 다른 브랜드들이 즐비한 뉴욕에 플래그쉽 스토어를 세우고 몇개의 브랜드들과 콜라보를 한다는 건 저에게는 정말 재미가없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매장을 없애는게 저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완벽한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임대료의 압박에서 자유로워지는 것도 포함해서죠."  

 

출처 : GQ

실제로 그는 공원으로나가 가판대에 물건을 실고 판매하기 시작한다.    

 

 

출처: usehero magazine

 

또한 그는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자동판매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실행에 착수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솔트레이크 시티 곳곳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스토어는 언제부터인가 지루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조금 이상한 곳으로 제품을 가져가 그 환경의 일부가 되는게 재밌을 것 같았어요."   

 

가장 최근엔 Hathenbruck 웹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것 이외에도 Basic.Space라는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오로지 Basic.Space라는 플랫폼이 본인의 마음에 들어서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실제 팝업스토어 라이브 현장 / 출처: Basic.Space

 

정말 특이하게도 Caleb은 Basic.space와의 협업으로 오픈한 팝업 스토어를 유타 주에 있는 소금 평원에서 오픈했다. 빨간 승용차 한대를 가판대 삼아서 말이다.

 

"좋든 나쁘든 간에 저는 계속해서 쇼핑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Basic.Space와 함께한 소금 평원 팝업 스토어의 아이디어는 가게에 들어간 듯한 어떤 시각적인, 혹은 예술적인 감각을 시청자들에게 느끼게하고 싶어서 만든거에요. 보는 이들에게 반향을 일으키는게 목적이에요. 이 프로젝트는 미술 프로젝트인것 같아서 저도 재밌어요. 그들은 지금 소파에 누워서 이걸 보고 있겠지만, 그들은 아마도 이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거에요." 

 

 

Big Data project / 출처: Hathenbruck
Hathenbruck X DancerDacnerDancer Chillbies / 출처: Hathenbruck

 

돈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서도 물론 존경스럽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의 실행력이다. 몇백평대의 스토어를 돌연 폐점하고 홀연히 가판대를 가지고 공원에 나가서 물건을 판매하기도 하고, 이상한 외딴 곳에 가서 자동판매기를 설치하기도 하고, 그저 웹 사이트의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그 플랫폼과 콜라보를 하기도 하며, 팝업 스토어의 장소를 소금 평원으로 정하고, 그마저도 빨간 승용차 한대를 가지고 소금 평원을 지키고 있는 것들을 말이다. 이러한 그의 실행력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선택이기에 조금 특이하고 실소가 터지기도 하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가 존경스럽다.

 

지금도 그는 어디에선가 특이한 제품을 만들고 있을 것이고, 이상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생각이긴하지만 실천할수는 없기 때문에 그는 충분히 쿨하고,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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